축구는 빠르고 격렬한 경기인 만큼 심판의 판단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오심과 논란이 반복되면서 정확한 판정을 위한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VAR입니다.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는 이제 월드컵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은 VAR이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VAR의 기본 개념과 작동 방식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의 활용 사례까지 축구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VAR의 개념과 도입 배경
VAR은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의 약자로 직역하면 영상 판독 보조 심판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시스템은 명백하고 중대한 판정 오류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공식 도입됐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축구는 심판의 시야와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기였으며 오심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VAR은 특정 상황에서만 개입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득점 장면 페널티킥 여부 직접 퇴장 상황 그리고 선수 식별 오류가 있을 때 주심에게 다시 확인할 것을 권고합니다. 즉 모든 장면을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장면만 재검토 대상입니다. 판독실에 위치한 VAR 심판이 주심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주심은 이를 근거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VAR은 심판의 권한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주심이 여전히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이며 VAR은 단지 판단을 위한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따라서 판독 장면이 명확하지 않거나 해석이 분분한 경우에는 처음 내린 판정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VAR은 기술이지만 동시에 심판의 해석과 경험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입니다.
VAR의 작동 절차와 판정 흐름
경기 중 VAR이 사용되는 방식은 체계적인 절차를 따릅니다. 첫 번째 단계는 판독이 필요한 상황 발생입니다. 이때 판독실에 위치한 VAR 심판이 해당 장면을 확인하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주심에게 교신을 보냅니다.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그 내용을 전달받고 경기를 일시 중단하게 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상황 확인입니다. 주심은 판독실의 설명만으로 판단을 유지할 수도 있고 직접 필드 옆 모니터로 가서 화면을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공식 용어로 OFR 즉 온 필드 리뷰라고 부르며 주심은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는 동작을 통해 VAR 확인을 알립니다. 팬들과 선수들은 이 제스처를 통해 VAR이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최종 결정입니다. 주심이 화면을 본 후 원래의 판정을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를 결정합니다. 이 판단은 오직 주심이 내리며 판독실은 조언만 제공합니다. 판정 결과는 손동작을 통해 전달되며 곧바로 경기가 재개됩니다. 이 과정은 이상적으로 1분 이내에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VAR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심판 체계입니다. 그만큼 절차가 복잡하고 정밀하게 짜여 있으며 각 단계에서 실수가 없도록 철저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이는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VAR 판정의 실제 사례와 논란
VAR은 도입 이후 많은 경기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바로잡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호주 경기에서 VAR을 통해 프랑스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이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스페인 경기에서는 공이 아웃됐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VAR 판독 결과 일본의 골로 인정되어 조별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VAR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사이드 여부 판단에 있어 3D 기술과 함께 정밀한 라인을 그려서 수 밀리미터 단위의 차이까지 판별해 냅니다. 손흥민 선수의 경우에도 VAR로 골이 취소되거나 인정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그때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VAR이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판독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경기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으며 같은 상황에 대해 다른 판단이 나올 경우 심판의 일관성 문제도 제기됩니다. 또한 VAR이 적용된 장면조차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VAR이 완벽한 기술이 아님을 인정하고 보완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 사용 방법과 운영 방식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VAR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경기 운영 철학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VAR은 축구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시대적 요구에서 출발한 기술입니다. 주심의 눈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장면을 다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경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판독 기준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축구가 더욱 신뢰받는 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VAR이라는 기술이 단순한 판정 보조 도구를 넘어 축구 철학과 어우러져야 합니다. VAR은 이제 축구의 일부이며 그 완성도는 축구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